당근의 생활/생각

'어떤가요'와 '차차차'로 보는 "대중의 선택은 항상 옳은가?"

당근천국 2013. 2. 18. 16:16

무한도전의 '어떤가요'가 뜨겁습니다.

논란은 있지만, 박명수의 도전은 여러 가지로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완성도 논란과 함께 대중의 선택 문제가 또 이슈가 되었군요.

재미있게도 요즘 '다함께 차차차' 라는 게임의 표절 논란 때문에 시끄러운데 이것도 대중의 선택 문제 때문이죠. ㅎㅎㅎ

 

모바일 시장의 상황

지금 한국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표절도 표절이지만 완성도라던가 기획면에서 문제가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그중에서 요즘 한참 인기몰이 중인 ' 다함께 차차차'도 이중 한 게임입니다.

 

크레이지 콤비 3D(2009)

모두의 스트래스팍(2010)

다함께 차차차(2012)

 

아마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가 아니라면 세개의 게임이 비슷해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잘 보면 '크레이지 콤비 3D'와 '모두의 스트래스팍'를 섞어 논 것이 '다함께 차차차'입니다.

 

'다함께 차차차'에는 오리지널 컨탠츠가 있는건가?

라는 느낌이 들 정도죠.

 

하지만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다함께 차차차'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전에 '애니팡'도 같은 논란이 있었죠.

 

 

 

대중들은 작품성과 상관없는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선택해왔고 그것에 맞춰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모바일 게임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바일시장에 이런 게임만 있는 건 아닙니다.

모바일 시장에도 독창적이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게임들도 많죠.

단지 계속 위에서 말한 게임들만 흥행한다면 점점 이러한 게임들은 보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다함께 차차차'의 표절 시비 상황

소니에서 공식적으로 표절에 대해서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죠.)

문제는 이것이 법정까지 간다고 해도 이길 가능성은 많다고 보기 힘들다는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한마디로 반신반의)

판결이 소니에 유리하게 난다해도 여러가지 상황이 있는데....

이제까지의 사례를 보면 그렇다하게 효과적이지 못할것 같습니다.

(어쩌면 요번에는 엄청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다면 음악시장은?

음악 시장은 그래도 게임시장에 비하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즐겨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나마 좀 나은 편 입니다.

표절이나 완성도에대해서 더 민감하고 말이죠.

 

그래서 '어떤가요'가 논란거리가 되고 인기 있는 스타들이 음반을 내도 무조건 흥행하지 않는 것이죠.

물론 아이돌의 음악성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지만 우리나라 아이돌 1세대들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고 이것 또한 대중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죠.

 

음악 시장은 모바일게임시장에 비하면 많이 성숙하여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단지 이런 일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면 제작자들이 점점 '어떤가요'방식의 노래만 만들기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가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박명수의 지금까지 앨범은 다 들은 건 아니지만 들어본 곡들은 들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노래를 괜찮은데 박명수가 문제구나-_-;"

'바다의 왕자'를 리메이크한 곡은 반응이 괜찮았죠.

 

요번 '어떤가요'를 들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확실히 초보 작곡가라는걸 고려하고 들으면 좋은 곡들입니다.

거슬리는 피쳐링만 빼면 말이죠 ㅡ.-;;;

 

 

대중의 선택은 항상 옳은가?

위에 사례들처럼 대중의 선택은 옳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대중의 선택을 맹신하는 건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대기업이 이미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이 진출한 시장을 잠식할 때를 생각해 봅시다.

대기업은 자본력으로 값이 싸고 질이 좋은 물건을 손해가 나더라도 제공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기존에 있던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은 죽게 되죠.

그리고 시장을 장악한 대기업은 가격을 올리고 질은 낮춰 처음에 난 손해를 보전하고 다른 사업자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견제를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질 낮은 제품을 비싼 가격에 사게 되죠.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위해 약자를 착취하게 되는 것이죠.

 

 

대중의 선택은 멍청한가?

그렇다고 대중의 선택이 잘못됐다거나 멍청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대중의 선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선에서 교육과 계몽이 필요한 것이죠.

(이것이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이죠 ㅎㅎㅎ)

대표적인 것이 공정무역제품 사용하자는 캠페인입니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 모를 외국의 누군가가 착취당하든 말든 소비를 했으니 말이죠 ㅎㅎㅎ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사례에서처럼 시장의 성숙도가 높다는 것은 이러한 올바른 지식이 충분히 대중들에게 퍼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대중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대중을 욕할 수 없죠.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적당한 선에서 양심과 대중의 기호를 섞어서 적당한 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적당히 섞은 양심을 마케팅으로 이용하여 대중을 교육하여야 하죠.

 

 

대중의 공부

이러한 노력을 하면 어느 순간 부터는 소수의 대중이 알아서 교육하기 시작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잘못된 정보가 퍼질 수 있고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죠.

하지만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정보를 왜곡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러한 정보들은 서서히 올바른 길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말이죠 ㅎㅎㅎㅎ

 

그러므로 비양심적인 제품이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어선 안됩니다.

 

 

결론

결국 대중의 선택을 항상 옳지는 안지만 틀린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대중의 선택/취양과 전문가로서의 양심에서 적정선을 지켜야 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대중들이 좀더 양심적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죠.

 

그런 의미에서 위 2가지 경우는 어떨까요?

일단 게이머이자 개발자인 제 생각으로는 비양심적인 제품입니다.

'어떤가요'는 잘 모르겠네요.(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ㅎㅎㅎ)

 

어찌 됬건 무엇인가 소비를 할 때 한 번쯤은 시장 생각도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