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이 그렇게 나쁜책인가?
저는 '저작물 대여'에 반감이 좀 있어서 저작물은 웬만해서 직접 사는 편입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어쩔 수 없이 대여해서 봅니다.
'시크릿'은 책으로도 보고 dvd도 봤는데.....
애초에 큰 의미가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여해서 봤습니다.
'시크릿'은 정말 가볍게 한번 읽고 말만 한 정도의 책입니다.
그런데 '시크릿'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보면 확실히 사람들이 책을 겉핥기식으로 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 : 알라딘 - 시크릿)
사람들의 '시크릿'
예전부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시크릿'에 대한 평가를 보면 대부분
"믿기만 한다고 다되면 세상이 왜 이 모양임?"
식의 평가입니다.
'시크릿'의 주제가 '믿으면 이루어진다'입니다.
내용도 이렇게 믿어서 이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죠.
'시크릿'의 진짜 이야기
그런데 '시크릿'에서 말하는 내용은 '믿기만 한다면 이루어진다'가 아닙니다.
'믿는다면 이루어진다'가 진짜 전달하려는 내용입니다.
두가지의 차이
'만'이라는 한 글자만 빠진 말장난 같지만 이 두문장은 완전히 다른 내용입니다.
첫 번째 문장은 믿기만 한다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고
두 번째 문장은 믿고 노력한다면 이루어진다는 내용입니다.
누구나 겪어본 이야기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 덕분에 목표를 달성하는 일"
은 일상적으로 자주 겪어보는 일들입니다.
'시크릿'에서 하는 이야기는 이런 당연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일들을 왜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일반적인 자기개발서에서 하는 일과 똑같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그것에 대해 노력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목표를 믿고 노력하는 것과 믿지 않고 노력하는 것의 결과가 다른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런 결과를 어렸을 때부터 계속 직간접적으로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자기 개발서는 왜 팔리는가?
저는 자기개발서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기개발서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근데 이것도 그럴 만 한 것이 자기개발서도 양산형이 너무 많아서 저도 그런 책들은 쓰레기 취급합니다.
제가 말하는 자기개발서는 유행에 따라 마구잡이로 나오는 자기개발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므로 어떻게 보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과 같은 의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하면서 돈을 받아먹는다"
입니다.
오호~
저도 같은 생각인데 왜 다른 견해가 나오는 걸까요?
저는 자기개발서가 인기인 이유가 뻔한 걸 알면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죠.
계속 반복해서 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개발서는 좋은 책입니다.
어차피 읽기힘든 인문서적 읽으래봐야 읽지도 않을 테고 억지로 읽 게한다고 해도 겉핥기로 볼 테니 그럴 바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기개발서가 좋다고 보는 겁니다.
어설픈 양산형 소설들이나 양산형 만화책들보다는 자기 개발서가 백배는 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입니다.)
(양판소와 판협지은 우리의 적)
(자기개발서도 자기개발서 나름인데....정말 양판소보다 못한 자기개발서도 많다는 거-_-; )
왜 오해를 하는가?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시크릿'에 대해 이런 오해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이 책을 읽고 DVD를 볼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해석할 줄은 몰랐습니다.
(책과 DVD내용은 거의 똑같으므로 그냥 책으로 표현하겠습니다.)
책의 어디에도 믿으면서 손가락 빨고 기다리는 사람은 나오지 않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간절하게 믿으면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이런 행동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죠.
제 생각엔 '시크릿'이 사람들의 심리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 듭니다.
감성, 이성 그리고 과학
'시크릿'이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믿음'을 이성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이루어지는 것처럼 이야기한다거나
그러면서도 이성적으로 잘 써먹고 있는 사람이 나온다거나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보통 이런류의 책들은
설명도 없이 내 말대로 해보면 된다고 강요한다거나
통계와 자료들을 나열해 지나치게 딱딱하게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는 식의 진행이 많습니다.
'시크릿'은 적절하게 이성, 감성, 과학을 버무려 놨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심리를 이용한 것인지는 몰라도 무엇을 믿든 일단은 귀가 솔깃해지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장르였다면 이것 자체도 잘못된 짓이라 가루가 되도록 까여야겠지만 장르 자체가 말이 많은 장르다 보니 뭐-_-;
일단 자기개발서는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략 자체는 좋다고 봅니다.)
잘 짜여진 작전의 문제
문제는 직접 필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다 보니 오해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시크릿이 말하는 매커니즘은
목표를 간절히 원한다
-> 생활이나 버릇이 바뀜
-> 점점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함
-> 목표가 이루어진다.
입니다.
"생활이나 버릇이 바뀜"과 "점점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함"은 직접적인 언급이 없죠.
가볍게 읽을 책이기 때문에 이 과정들을 눈치 못 챌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도 이걸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_-;;)
하지만 이 매커니즘을 설명하는 책이 '시크릿'이라는 것입니다.
오해의 변명
만약 정말 '믿기만 하면 다 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복권당첨자'같은 정말 운으로만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만 나열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뭐.....그런 내용이었다면 종교서적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긴 했겠네요.
책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죠.
다들 목표를 믿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내용이 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ㅡ,.ㅡ;
차라리 과학과 엮는 부분은 없는 게 났다고 보는데....
그 덕분에 내용이 더 그럴싸해 보이는 건 부정할 수 없긴 합니다.
(하지만 내용의 신뢰성은 사라진다!! 우어~~)
충격과 공포
저작물에 대한 평가는 각각 다르게 나올 수도 있고 각자 생각하는 가치가 있으니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활용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에도
'시크릿' 처럼 기다리기만 하던가 ㅋㅋㅋㅋ'
라는 글을 보고 '앵?'이라는 생각을 했죠.
책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로 인용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나 자기개발서는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더 조심해야 하죠.
그렇다고 '근거 없는 믿음'까지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목표는 명확하고 타당성이 있어야 하죠.
'시크릿'에서 봤다며 물 떠놓고 기도만 하는 사람의 인터뷰도 있던데.....흠?
그럴 거 같으면 ''시크릿'까지 갈 것도 없이 종교로 가는 편이 났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무리
결론은.....모르겠습니다.
책을 깊이 읽지 않는 것을 독자의 책임으로만 넘길 것인지 장르의 특성을 잘 활용한 작가를 탓할 것인지 말이죠.
어쩌면 그냥 제가 오바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ㅡ,.ㅡ;;
장르 특성상 깊게 생각한 제가 오히려 잘 못된 것일 수 있으니까요.ㅎㅎㅎ
어찌 됬건 제 생각은 '시크릿'의 기본주제인 '믿음'과 '목표달성'간의 매커니즘은 부정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목표설정이론'과 비슷하다가 보시면 됩니다.
결국 믿음'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고 '믿음'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지루하더라도 좋은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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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