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IT이야기

프로그래머에겐 희망이 있는가?

당근천국 2011. 6. 13. 19:04



얼마전 지인분이 사무실을 오픈해서 겸사겸사 술한잔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이야기

"그래도 너때는 나때에비하면 엄청 좋아 진거야"


 
예전 상황
제가 프로그래밍을 시작한지 15년 남짓 되었고 이쪽에서 밥벌어먹은건 5년 쯤 뿐이 안되었지만 저말에 공감이 갑니다.

저는 운이 좋은 편이라 직접 몸으로 격은 적은 없지만 선배나 친구들을 보면 예전엔 정말 주7일 야근제를 하면서도 박봉이거나 돈못받기 일수 였습니다.(주7일 야근제는 일상이저 ㅡ.-;)
최소한 요즘은 야근 시키면서 밥안주는 회사는 없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저녁 안주는 곳은 가끔 있었습니다. ㅡ,.ㅡ;;; 그래도 요즘은 전혀 못본것 같습니다.)


 
막노동이 프로그래머보다 나은 이유
지인분은 25년간 코딩만 해오신 분입니다. 실무경력이 제가 프로그래밍을 한 기간보다 많으시조 ㅎㅎㅎㅎ

이분이 프로그래머를 때려치고 막노동..일명 노가다를 하신적이 있습니다.
그때 같이 일하시던 분이 이런 질문을 하더 랍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 두들기며 편하게 하던일 때려치고 왜 노가다를 하고 있어?

프로그래머도 노가다 직종이고 3D직종입니다만 차이는 몸이 힘드냐 머리가 힘드냐 차이저 ㅎㅎㅎ
여기서 이분의 답변은
최소한 일한 만큼 받을수 받을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요즘은 돈안주고 일시키는 경우가 예전에비하면 많이 없어진것 같습니다.(뭐...월급이 3달 밀렸는데 예비군 갔다왔더니 회사가 없어젔더라.....라는 이야기를 얼마전에 듣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IT기업들의 특징상 야근이 많다보니 야근수당을 챙겨주는 회사가 거의 없습니다.(왠만한 대기업들도 안챙겨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거기다 주말수당 챙겨주는곳도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저.

프로그래머 농담중에
"니 연봉에는 야근수당, 주말수당, 휴가수당, 기타 잡다한 수당들이 포함된 거다!!!"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니까요 ㅎㅎㅎㅎ

최소한 막노동은 주말수당과 잔업수당은 챙겨주니 프로그래머보다 났습니다.
(물론 이런 돈조차 띠어먹는 XX같은 사람들은 있지만 말이저-_-;)

가끔 이런거 보면 프로그래머가 화이트칼라 직종맞는지 의심이 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ㅎㅎㅎ


꽃거지에 이은 코딩거지를 해볼까?


 
요즘 상황
어쨌거나 저쨌거나 요즘 상황 많이 좋아젔습니다.
몇년 사이에 엄청 좋아젔저.

연봉도 많이 올랐고, 야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꿨고 말이저.
대통령의 IT인식이 개판이라는 것과 클라이언트 상태 빼고는 다 좋아 진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그렇다고 프로그래머대우가 정상적인 상태까지 올라온건 아닙니다-_-;

여전이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사람에게 외국어를 먼저 마스터할것을 권고 하고 있고, 3달 과정 6달과정 짜리 취업보장학원 등록했다고 하면


1주일 10%
1달 20%
3달 30%
6달 80%
1년 90%
이게 몬지 알어? 니가 직장들어가서 관둘 확률이다 푸해해해해해해해해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ㅡ.-;;

좋아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프로그래머 정년은 35세, 40세까지 있으면 도둑놈"
라는 농담을 유용하게 써먹고,

"프로그래밍 10년이면 닭을 튀긴다"
라는 속담이 통하는거보면 정상적인 상황이 되려면 아직 먼거 같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지인분이 격으신 내용에 비하면 새발의 피저 ㅡ.-;;)

여전이 엄청난 기술발전 속도에 뒤쳐지지 않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쪽분야에 대부분의 문제는 현실에 안주하면서 생긴다는게 제 생각이기 때문에 따라가진 못해도 알아두긴 하는 정도만으로도 엄청나게 버거울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정도 노력없이 버틸라고 하면 그게 도둑놈이저 ㅎㅎㅎ


 
그래도 우리는 코딩을 한다.
예전에 누가 이런질문을 하더군요.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무엇을 하시겠 습니까?


전 주저없이
"코딩이요."
라고 했습니다.

지인분도 아마 비슷한 대답을 하실것 같습니다.(아니면 여자랑 있는다던가 ㅡ.-;;;;)

이쪽 분야에 아무리 이가 갈리고 짜증이 나도 좋아서 하는거라 그렇다할 불만은 없습니다.
열심이 뒷다마 까면서 하는 거조. ㅎㅎㅎ


 
여담
다른 지인분이 나중에 닭집이나 같이 하자고 하셨습니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정말 그때가 됬을때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이후로 닭집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ㅡ.-;;;
정말 코딩10년이면 닭을 튀기는 겁니까?!!!

어차피 닭을 좋아해서 상관은 없지만 정말 코딩안되서 회사앞 닭집갔더니 사장님이 답을 알려주시는 상황이 되겠군요 ㅎㅎㅎ


닭은 좋은 단백질 원입니다.

이거이거 어찌됬건 그날이후 닭튀김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마구떠오르는데 너무 먼 이야기라 가슴이 아프군요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