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2. 11:35

저는 아침을 안 먹으면 점심때까지 배가 고프기 때문에 아침을 꼭 챙겨 먹습니다.

그런데 혼자 살다 보니 아침 챙겨 먹기가 여간 힘든데요.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생각한 것이

스프!!

 

그래서 생각한게 일반 스프를 그냥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없을까?

이 생각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자취생의 비애

아침에 가볍게 먹을 만한 게 필요해서 편의점에서 파는 스프의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비...비싸네..

 

대략 864g에 34,400원이네요 ㅡ.-;

다른 회사재품중에 행사인지는 모르겠는데 제일 싼제품이 864g 20,000원인가 하는 게 있긴 했습니다만....

비싸긴 마찬가지군요 ㅡ.-;;

 

그래서 일반 오뚜기 스프는 얼마나 하나 봤습니다.

허....헛?

 

엄청 싸군요 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엔 일단 일반 스프는 건더기도 적고 비교적 입자가 굵어서 싼 게 아닌가 싶긴한데.......

그래도 너무 비싸!!!!

 

가난한 자취생에게는 너무 비싸 스프를 그냥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았습니다.

지식인 바로가기 )
라는 군요.

 

하지만 우리는 실험정신 투철한 자취생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

지식인의 충고도 무시하고 날름해보겠습니다.

 

 

준비물

1) 스프

당연히 스프

일단 작은 걸 사서 테스트해 보겠습니다.

 

 

2) 보온병

당연하겠지만 일반적인 끓여 먹는 스프는 컵에 타 먹는 스프처럼 녹지 않기 때문에 잘 저어야 하는데 바쁘고 귀찮은 자취생에게는 사치죠 ㅎㅎㅎ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건 일명 폭탄으로 불리는 보온병입니다.

일반적인 보온병은 아님 ㅎㅎ

 

제가 쓰는 보온병은 차나 원두를 넣어서 우려먹을 수 있게 되어있는 보온병입니다.

이런 보온병이 유리한 이유는 흔들었을 때 스프 입자가 더 잘 풀어지기 때문입니다 ㅎㅎㅎㅎ

 

여름에 아이스 인스턴트커피 만들 때 쓰는 쉐이커와 같은 원리입니다.

물론 쉐이커로 하셔도 됩니다만...

프라스틱이라 뜨거운 물을 부어 먹어야 하는 스프에는 좀 찜찜하다는 단점이;;;

 

한여름 사무실에 필수인 쉐이커. 커피믹스뿐만 아니라 미숫가루 및 각종 타 먹을거리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죠.

 

 

3) 종이컵

계량을 위한 종이컵입니다.

아무거나 상관음

 

 

4) 숟가락

젓고, 먹을 때 사용합니다.

 

 

조리 시작

오뚜기 스프의 뒷면에 보시면 1회 제공량은 16g으로 총 5회분으로 들어있습니다. (칼로리는 약 65kcal)

뒷면 조리법대로라면 5회분을 800ml 넣고 살살 끓이라고 되있습니다. (1회분에 160ml)

 

끓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조절 잘못하면 수습이 안 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ㅡ.-;;;

처음에는 묽어 보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묽어 보인다고 스프 더 넣으면 먹을 때 수습안돼요.

(시간이 지날수록 걸죽해짐)

 

 

1) 뜨거운 물 넣기

종이컵이 꽉 채우면 180ml 정도 됩니다.

 

원래 끓이는 방법은 물이 날아가는 양이 있으니 좀 적게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하겠지만 저는 180ml가 적당하더군요.

취향 따라 조절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 스프 넣기

스프는 밥숟가락으로 2~3스푼 정도입니다.

왕창 퍼서넣으면 2스푼, 위에가 짤리면 3스푼 정도 됩니다.

 

 

3) 젓기

숟가락으로 대강 저어 줍니다.

심하게 큰 덩어리는 풀어주시면서 저으시면 되겠습니다.

 

 

4) 흔들기 

열심히 흔들어 줍니다.

 

 

5) 뜸 들이기

1~2분가량 뚜껑을 닫고 그냥 둡니다.

이것은 일종의 불리는 역할입니다 ㅜㅡ

 

흔들기까지만 끝나도 먹을 만합니다만 숙성시키면 건더기도 어느 정도 익고 맛도 깊어진다고 해야 하나 ㅡ.-;;

끓이질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느 정도 완하하는 목적입니다 ㅎㅎ;;;

 

 

완성

 

그냥 후루룩 짭짭 마시면 됩니다.

국물 없이 밥 먹는데 목매인다 싶으면 마셔도 나름 괜찮습니다.

보온병에다 미리 타 놓고 밥 한 숟가락 넣어놓고 뚜껑 닫아두시면 아침에 가볍게 식사용으로도 좋고 미리 해두고 아침에 빵만 찍어 드셔도 좋습니다.

 

좀 민감하신 분들은 밀가루 냄새가 난다고 하더군요....

끓인게 아니니 그것까진 어쩔 수가 ㅡ.-;;;

 

오뚜기 스프중에 타 먹기 가장 좋은 것은 크림스프입니다.

건더기가 없어서 타서 바로 먹어도 별 불편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가장 안 좋은 것은 쇠고기 스프로 건더기가 커서 한참 불리지 않으면 건더기는 못 먹습니다 ㅜㅡ

 

개인적으로 추천은 야채스프입니다.

맛도 안 느끼하고 적당이 불리면 건더기가 많아 씹는 맛도 좋습니다. ㅎㅎㅎ

 

 

마무리

밤에 타서 아침에 드실 거면 농도를 좀 더 묽게 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걸쭉해집니다.ㅎㅎㅎ

(이쯤 되면 그냥 끊여 드시는 편이.....)

 

바로 1kg를 사지 마시고 테스트해보시고 입맛에 맞으면 대용량을 구매하세요.

 

당연한 거지만 끓인 것만큼 맛이 난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번거로운 거 생각하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인듯 하네요 ㅎㅎㅎ

 

p.s. 건강 따지면 이런 거 못 먹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