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3. 11:19

진중권 현상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특정분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전문가(혹은 다른사람)를 까는 행위를 말합니다.
(전잖하게 말해 '까'지 폭언과 욕설,무시 등이 포함된 까는 행위를 말합니다.)


비전문가의 오만을 몸소 보여주시는 진중권씨.

남을 까는 행위 자체가 잘못 되었는가?

일반사람이 전문가를 까는 행위는 잘 못된게 아닙니다.
비전문가라도 비판할수 있으며 그일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도 비판 할수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자유롭게 깔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까'이고 어디부터가 '진중권 현상'인가?

문제는 '진중권 현상'은 비난과 무시가 포함된 단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반인 vs 일반인'일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싸워봐야 '가설 vs 가설'인 상태라 '진실'이 나옴과 동시에 정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문가 vs 일반인'이 되면 좀 문제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이런경우 전문가는 일반인에게 이 문제가 왜이렇게 되는지 설명하는 자리가 되고 일반인은 필드(사용 하면서 격은 일들)을 설명하고 해명받는 자리가 됩니다.
이것은 지식의 차이나 환경 같은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며 비판의 대상은 될수 있어도 비난의 대상은 될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준이 비슷한 '일반인 vs 일반인' 이나 '전문가 vs 전문가'인경우 '진중권 현상'는 단어를 쓸일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이야기

지식수준(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한분야에 대한 지식입니다.)을 떠나서 다른사람과 논쟁을 할때는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특히 논쟁을 같이 하는 사람이 전문가라면 더더욱 그렇죠.

'진중권 현상'의 가장큰 문제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와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비난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무시와 비난은 논쟁이 아니고 싸움이니 까요.

흔이 격는 문제

'진중권 현상'은 지식의 폭은 넓어지는데 깊이가 깊어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안다 싶은 사람들이 '진중권 현상'에 더 빠지기가 쉽습니다.

그러다보니 IT업에 있는 저같은 경우 이런일을 많이 격는 편입니다.
특히 이분야의 카테고리가 너무 광범위해서 저도 제분야가 아니면 잘 모릅니다 ㅡ.-;
문제는 제가 요즘 하는 일이 최종 소비자의 눈에 보여지는 부분을 많이 하는데다 잡형님덕분에 소비자의 범위가 늘어난 덕분에 이런현상을 더욱 많이 격게 된다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UI나 UX에 관심이 없던 개발자들 까지도 이런 경우가 많죠 ㅡ,.ㅡ;

 일반론은 답이 아니다.

얼마전 앞면만 있으신 분과 어쩌다 밥을 먹게되서 밥을 먹으면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개발은 거의 기초만 아시고 분야도 저랑 완전이 달라 자주 마주치지도 않는 분이신데 갑자기 이런말을 꺼내셨습니다.
"나한테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분이 말씀하신 아이디어의 핵심은 '인간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였습니다.
이것을 UI에 적용하여 좀더 효율적이고 사용자의도에 근접하는 바로가기 시스템이였습니다.
아이디어도 좋고 발상도 좋은데 문제는 '인간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가 UI에서는 통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_-a

일반적인 UI의 '사용자 행동패턴'에서 특정행동을 하여 두세번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지 못하면 사용자는 이기능을 '버그'나 없는 기능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기능이 또 2~3개 이상 쌓이면 '사용하기 까다로운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거나 '재대로 동작하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인식합니다.

이런 설명을 해드렸더니 표정이 않좋아 지시면서 말이 없어 지셨습니다 ㅡ,.ㅡ;;;
일반론이 항상맞는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개발할때 일반론을 완전이 무시하고 갈수도 없죠.
이런걸 잘 아시는 분이 더이상 말을 안하셨다는건
'이런 고차원의 아이디어를 니깟 녀석이 어떻게 이해하겠어?'
라는 생각을 하셨다는 것입니다.(이분 평상시 스타일이십니다 ㅡ,.ㅡ;;)

제가 비록 학력이나 지식수준에서 그분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숫자로만 배우신 분보다 필드에서 격은 제지식과 필드에서 뛰던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배운 제 지식이 떨어질리가 없는데 말이죠.
거기다 제가 말한건 딱 조언수준 이였기 때문에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이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더 웃긴건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분,....저번에 '진중권 현상'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침을 튀기며 이야기 하셨던 분이라는 것입니다.
-_-;;;;

진중권 현상의 위험성

'진중권 현상'의 문제를 잘 집어낸 이야기가 정진영씨의 발언입니다.


스타in연예 - 정진영 "`심형래 영화, 왜 봐?`..그게 바로 관객 모독"

자신의 이야기가 진리인양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행동을 정확하게 집어 지적해주셨습니다.

예전 '디워'사태때는 소수를 대변하기 위해 독설한는 변명이라도 하셨지만 소수의견이라고 해서 무시와 비난을 해도 되는 논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진중권 현상'이 멋이라도 되느냥 따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진중권씨는 양반

그래도 이 문제의 중심에 서있는 진중권씨는 나은 편입니다.
최소한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이라도 하니까요.

요즘 이 현상에 따라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대화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나마 진중권씨는 양반이라 더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대화는 점점 더 힘들어 질테니 말이죠 ㅡ,.ㅡ;

진중권 현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논쟁은 싸움이 아닙니다.

귀를 닫고 하는 논쟁은 '다수결의 모순'과 다른게 없습니다.
"산에 가본사람 1명이 왼쪽길이 맞다는데 가보지 않은 99명 오른쪽 길이 맞다"
라고 해서 오른쪽길로 가는게 맞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배우는 자세와 존중의 자세는 논쟁의 기본 요소입니다.
그것을 무시하는 논쟁을 찬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현상은 '나쁜 논쟁'의 표본이니 까요.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진중권 현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쩔때는 한참 논쟁을 하다 문득 보니 제가 이런짓을 하고 있어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